국민 10명 중 9명 “해양보호구역 확대 필요”…‘노테이크존’도 85% 지지

[제주도 인근 해역]
성인 10명 중 9명은 해양보호구역 확대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업과 자원 채취를 전면 제한하는 ‘노테이크존(No-take Zone)’ 확대에 대한 찬성 의견도 80%를 웃돌아 해양 환경 보호 강화에 대한 국민적 지지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기후해양정책연구소 코리(CORI)와 인천환경운동연합, 전남환경운동연합은 8일 세계 해양의 날을 맞아 이러한 내용의 해양 관련 국민 인식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코리가 여론조사기관 마이크로밀 엠브레인에 의뢰해 지난 4월 21~24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패널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들은 바다 환경 상태가 전반적으로 좋지 않다고 인식했다.
먼바다(공해 포함)의 건강 상태를 부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은 62.0%, 연근해의 환경이 좋지 않다는 응답은 79.7%로 집계됐다. 반면 바다 상태가 양호하다고 평가한 응답은 먼바다와 연근해가 각각 5.3%, 1.4%에 그쳤다.

[해양보호구역 지정 찬반 응답. 기후해양정책연구소 코리(CORI) 제공]
해양 환경에 대한 이러한 문제의식은 보호 정책에 대한 높은 지지로 이어졌다. 응답자의 97%는 해양 환경 보호가 중요하다고 답했고, 해양보호구역 확대가 필요하다는 응답 역시 90.2%에 달했다. 해양보호구역(MPA)은 해양 생태계와 서식지, 종, 해양경관 등을 장기적으로 보전하기 위해 지정·관리되는 해역이다.
응답자들은 해양 환경 문제를 자신의 삶과도 밀접한 문제로 인식하고 있었다. 해양 환경이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친다는 응답은 81.5%에 달했다.
해양 환경 보호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도 높은 수준이었다. 응답자의 83.9%는 ‘해양 환경과 생물은 인간의 삶과 건강에 유용한 혜택을 제공하므로 보호해야 한다’는 의견에 동의했고, 79.9%는 ‘해양은 인간에게 제공하는 도움과 관계없이 그 자체로 보호돼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반면 ‘해양 환경의 이용을 극대화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한 긍정 응답률은 39.4%에 그쳤다.
해양 보호를 위한 규제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도 높았다. 어업과 자원 채취를 전면 제한하는 ‘노테이크존’ 확대가 필요하다는 응답은 84.7%에 달했다. 또 2030년까지 해양의 30%를 보호하자는 국제 목표인 ‘30by30’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82.1%가 찬성했다.
이들 단체는 “한국 사회가 해양보전을 선언적 목표가 아닌 실질적인 보호와 관리의 과제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며 “정부는 30by30 이행 과정에서 면적 확대에만 치중할 것이 아니라 생태적으로 중요한 해역을 실질적으로 보호할 수 있도록 정책을 설계해야 한다”고 했다.

